솔직히 운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안 하고 싶었어요. 근데 아이가 올해 유치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유치원이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인데, 버스로 가면 30분이 넘거든요. 비 오는 날은 더 심하고요. 아이 데리고 대중교통 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남편이 출근이 빨라서 등원은 항상 제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운전을 배우기로 했어요.
면허는 있었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안 잡았던 거라 거의 초보나 다름없었어요. 대전 쪽 방문연수를 찾다가 빵빵드라이브 블로그를 보게 됐습니다.

전화했더니 상담해주시는 분이 "어린이 등원 루트 위주로 연습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결정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었고요.
1일차, 선생님이 오전 9시 반에 집 앞으로 오셨어요. 아이는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저만 탔습니다. 시동 걸고 출발하는데 발이 떨렸어요 진짜로.
동네 골목길부터 천천히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골목에서는 무조건 서행이에요, 아이들이 갑자기 뛰어나올 수 있으니까요"라고 하셨어요. 아이 엄마 입장에서 그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브레이크 밟는 타이밍을 계속 연습했어요. 저는 너무 급하게 밟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브레이크는 처음에 살짝, 그다음에 꾹 밟는 거예요"라고 세 번은 반복해서 알려주셨어요.
2일차에는 유치원까지 실제로 가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집에서 나가서 서대전네거리 지나고 유치원 앞 골목까지 가는 루트요.

유치원 앞 도로가 좁아서 좀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미리 "여기서는 사이드미러 접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딪힐 뻔한 걸 면했어요.
유치원 앞 주차 연습이 진짜 힘들었습니다. 다른 차들 사이에 후진 주차하는 건데 세 번 만에 겨우 성공했어요 ㅋㅋ
3일차, 같은 루트를 한 번 더 갔는데 확실히 2일차보다 나아졌어요. 선생님이 "어제보다 핸들 꺾는 타이밍이 좋아졌다"고 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이번에는 유치원 갔다가 집 오는 길도 연습했어요. 오는 길에 마트 들르는 루트도 해봤는데, 마트 주차장이 지하라서 진입할 때 좀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경사로에서는 브레이크 떼면서 악셀 같이 밟으세요, 뒤로 밀리지 않게"라고 하셨는데 이거 진짜 중요한 팁이었어요.

4일차는 오전에 실제로 아이 등원 시간대에 맞춰서 나갔어요. 8시 40분쯤 출발했는데 등교 시간이라 스쿨존 근처가 좀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스쿨존 30km 꼭 지키세요, 여기 단속 카메라 있어요"라고 알려주셨어요. 미처 못 봤을 뻔했네요.
연수 끝나고 일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아이 태우고 유치원 갔습니다. 아이가 "엄마 운전 잘한다!"고 했을 때 진짜 울 뻔했어요 ㅠㅠ
지금은 매일 등하원 운전하고 있어요. 가끔 주차가 한 번에 안 될 때도 있지만, 연수 전이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해졌습니다.
아이 때문에 운전 시작하게 됐는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어요. 등원 루트로 연습한 게 실생활에 바로 도움이 되니까 시간 낭비 없이 딱 필요한 것만 배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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