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제 손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어린이집입니다. 아이가 24개월이 되면서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는데, 아침 7시에 아이를 깨워서 먹이고 입혀서 등원을 시켜야 하는데 남편이 없을 때가 있거든요. 남편 출근 시간도 거의 비슷해서 누군가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했는데, 결국 제가 해야 했어요 ㅠㅠ
그러다 보니 제가 남편에게 자꾸 부탁을 하게 된 거예요. "여보, 이 날은 좀 일찍 출근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요. 남편도 좋아할 리 없었고, 저도 자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남편이 출장을 가는 날들이 문제였어요. 택시를 잡으려고 하면 아침 시간대라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가끔은 택시가 안 올 때도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열이 39도까지 올랐다고 연락했거든요. 그날 남편은 회의 중이었습니다. 택시를 부르고 20분을 기다렸는데,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렇게 계속 남편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겠다. 나도 운전을 배워야 한다."
대전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등등 종류도 많았습니다. 가격은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집 근처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사이에 연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예약은 간단했습니다. 전화해서 이름과 주소, 차 모델만 이야기하면 되더라고요. "초보자세요?" 라고 물어봐서 "네, 3년을 못 탔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웃으셨습니다. "그래도 기초는 있으니까 괜찮습니다"라고 하셔서 안심이 됐어요. 가격은 3일 10시간에 40만원이었습니다.
1일차 아침에 선생님이 도착하셨을 때 정말 떨렸습니다. 핸들을 잡는 것도 몇 년 만이었거든요. 선생님이 "편하게 생각하고 시작해봅시다"라고 하셔서 조금 진정됐어요.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천천히 다녔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3단지가 있는데, 비교적 평탄하고 차가 별로 없어서 연습하기 좋은 환경이었어요.
선생님이 "이제 밖으로 한번 나가볼까요?"라고 하셔서 우리 동네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집 앞 사거리는 신호등이 있는데, 그 신호등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초록 신호가 켜졌을 때 발을 떼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떨렸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실은 충분히 시간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겨우 통과했습니다.
우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우회전이 좌회전보다는 쉬운 편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우회전도 쉽지 않았습니다 ㅋㅋ 옆 차선에 있는 자동차를 잘못 봤다가 깜빡이를 늦게 켰어요. 선생님이 "깜빡이는 미리 켜는 거고, 핸들은 천천히 돌려요"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1일차의 마지막은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빈 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어요. 그 자리는 옆 차와의 거리가 좀 좁은 편이었습니다. 전진으로 한번 들어갔다가 빼고 또 들어가고 했는데, 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은 이 정도면 잘하신 거예요"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2일차는 대형마트 쪽으로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그 길은 4차선이고 신호등도 많았어요. 이전보다 조금 복잡한 환경이었는데, 선생님이 옆에 있으니까 괜찮았습니다. 2일차의 핵심은 후진 주차였습니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은 거리감을 잡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양쪽 차와 부딪힐 것 같아서 겁이 많이 났었어요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저 흰 선이 보이나요? 그 선과 우리 차가 평행하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하셨는데, 이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3번을 시도해서 3번째에 겨우 성공했어요. 2일차 끝나고 하루를 지났는데, 제 어깨와 목이 완전히 뭉쳐 있었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실제로 어린이집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은 우리 집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데, 가는 길에 신호등도 있고, 작은 골목도 있고, 주차장도 있었어요. 선생님이 "이 길을 완벽하게 할 수 있으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침 등원 시간대라 도로가 조금 바쁜 편이었어요. 어린이집 주변도 차가 많았고요. 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했습니다. 신호등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했고, 골목에서는 천천히 들어갔어요. 그리고 어린이집 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이었는데, 앞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앞으로 들어갔고, 두 번째는 후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완벽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눈물이 살짝 맺혔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을 연습했어요. 우회전, 좌회전, 신호 대기, 차선 변경 등등 배웠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료식은 간단했습니다. 선생님이 어떤 부분은 아직 조금 서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가장 중요한 건 천천히 한다는 거입니다"라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3일 10시간 과정은 4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수를 마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줍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거의 자동으로 나와요. 지난주에는 혼자 대형마트까지 다녀왔고, 아이 병원도 혼자 갔습니다. 정말 세상이 넓어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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