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정확히 5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 저는 한 번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었어요. 면허를 따던 해에 정말 큰 사고를 목격했거든요. 보도에서 걸어가던 할머니를 차가 쳤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그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로 운전이 무서워져서 자동으로 피하게 됐어요.
5년을 버스와 지하철로만 다녔습니다. 신혼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남편이 운전했고, 아이가 생겼을 때도 남편과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근데 지난달에 결정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둘째 아이가 39도의 열을 올렸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거든요. 택시를 잡으려고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날이 정말 길었습니다. 아이는 울고 있는데 택시는 안 와요. 그때 정말 눈물이 흘렀습니다. 결국 친구한테 전화해서 응급실에 데려다달라고 했습니다. 그 날 밤 침대에 누워서 '이건 정말 못견딜 상황이다. 내일부터 바로 연수를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검색했습니다. '대전 장롱면허 운전연수'라고 검색했더니 후기가 정말 많았어요. 어떤 후기에는 '5년을 못 했던 사람도 3일 만에 가능해진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한 끝에 3일 코스 40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상담 전화를 받은 선생님이 제 상황을 들어주셨습니다. '5년 동안 한 번도 안 했어요'라고 말했더니 '그렇다면 더 중요합니다. 천천히 기초부터 다시 배웁시다'라고 하셨어요. 그 따뜻한 말씀이 저를 결정하게 했습니다.

1일차 아침에 만났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5년 만에 운전대를 다시 잡는 거였거든요. 선생님이 제 얼굴을 보시곤 '충분히 긴장하셔도 됩니다. 저와 함께니까 안심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이면도로에서 기초 운전을 배웠습니다. 브레이크 밟는 법, 핸들 도는 법, 신호 읽는 법. 5년이 지났지만 기억 속에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었어요. 선생님이 '뇌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깨워내면 돼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일차 대부분을 대전의 한적한 도로에서 보냈습니다. 사거리도 많지 않고, 신호도 적고, 차도 많지 않은 곳이었어요. 선생님이 단계를 정말 잘 짜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조금 더 큰 도로에 나갔는데 손에 땀이 났습니다.
2일차가 되니까 어제의 공포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신기하게도 몸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페달이 얼마나 민감한지, 핸들을 어느 정도로 돌려야 하는지. 호동로에서 연습했는데 차도 많고 신호도 많았습니다.
2일차에 처음으로 주차를 배웠습니다. 문화광장 근처 지하주차장이었어요. 저는 주차를 정말 못했습니다. 앞주차는 그나마 나았지만 후진은 거리감이 안 잡혔거든요. 처음엔 3번, 4번을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건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천천히 배웁시다'라고 했어요.
3일차 아침에는 정말 자신감이 생겨 있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몸이 가벼웠어요. 선생님이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최대한 많은 상황을 경험해봅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차가 정말 많은 시간대의 중앙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도 자주 나오고, 차선 변경도 많이 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실제로 제가 아이를 데려갈 곳인 어린이집 근처에서 연습했습니다. 평행주차는 아직 어렵지만 정각 주차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혼자 충분히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나왔습니다.
3일 과정 비용 40만원은 처음엔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성비가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5년을 불편하게 산 스트레스, 친구를 만날 때도 남편을 불러야 했던 답답함. 그 모든 게 3일로 해결됐거든요.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 보내는 것도 혼자 하고, 마트 장보는 것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정말 달라졌다'면서 자꾸 제 운전을 칭찬해줍니다 ㅋㅋ
운전할 때 가장 기쁜 순간은 처음으로 혼자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줬을 때였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운전해!'라고 좋아했거든요. 그 말을 듣고 5년간 미루었던 결정을 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요즘에는 가끔 운전할 때 선생님 말씀이 떠올라요. 복잡한 교차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주차가 어려울 때. 선생님이 '천천히, 서둘 필요 없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립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장롱면허 5년을 탈출한 저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 강하게 추천합니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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