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도 운전은 남편의 몫이었습니다. 저도 면허는 있었지만 '굳이 내가 운전할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제가 운전을 못해서 남편 혼자 장거리 운전을 다 하는 걸 보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피곤해하는 남편을 보니 '나도 운전해서 옆에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가 둘이 되니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운전을 배워야 아이들과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 싶어서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운전연수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습니다. '운전연수 가격'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업체마다 시간당 비용이나 총 코스 비용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저는 4일 코스로 총 12시간 연수를 선택했고, 비용은 40만원 초반대였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아이들과의 생활을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첫째 날, 차에 앉는 순간부터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어깨 힘 빼세요, 운전은 편하게 하는 겁니다'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조금씩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주행 자세와 핸들링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차선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은 '차는 생각보다 차선 중앙으로 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요'라고 설명해주시면서, 시선을 멀리 두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작은 골목길에서 좌우회전 연습을 반복하면서 핸들을 돌리는 감각을 익혔습니다. 브레이크도 너무 세게 밟아서 차가 꿀렁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드럽게 밟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시내 주행에 도전했습니다. 차가 많고 복잡한 사거리를 지날 때는 정말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은 저에게 너무나 큰 장벽이었습니다. '선생님, 언제 들어가야 해요?' 하고 계속 질문했는데, 선생님이 '앞 차가 진행하고 나서 따라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고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대형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 전면 주차 등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이쯤에서 핸들을 다 감으세요'라고 선생님이 정확하게 지시해주시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처음에는 공간 감각이 전혀 없어서 헤맸는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감이 오더라고요.
세 번째 날에는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합류 구간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뒤 차 신경 쓰지 말고 속도 충분히 내세요'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속도감을 익히고, 차선 변경도 연습했습니다. 옆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 것이 무서웠지만,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날은 제가 목표했던 장거리 코스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남편과 자주 가는 대전 근교의 카페까지 왕복하는 코스였습니다. 이제는 차선 변경도 훨씬 부드러워졌고, 신호등 앞에서 여유도 생겼습니다. 카페 주차장에서 평행 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총 4일 12시간의 운전연수 과정을 마치고 나니, 저는 더 이상 옆자리에 앉아서 남편만 바라보던 아내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남편과 교대로 운전하며 여행을 갈 수 있게 됐고, 아이들이 아플 때도 제가 직접 병원에 데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저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운전연수 비용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 돈이 저의 편리함과 자신감, 그리고 가족의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진짜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매일 들 정도입니다. 저처럼 운전이 두려워 망설이시는 분들께 이 4일 코스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운전이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됐습니다. 선생님의 섬세하고 친절한 가르침 덕분에 초보 운전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의 달인이 된 것 같아 너무 뿌듯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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