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따고 정확히 23일 만에 운전연수를 받았습니다. 정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이었거든요 ㅋㅋ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취업한 회사가 시골에 있었습니다. 버스가 하루에 3대밖에 안 오는 지역이었거든요. 첫 며칠은 버스를 기다렸다가 결국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부모님한테 전화했더니 '그럼 운전연수를 받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면허는 있었지만 실제로 도로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실습 면허 따를 때 교관한테 배운 게 전부였거든요.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초보운전연수라는 게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것도 있고 장소를 가는 것도 있었는데, 저는 자차로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니까 4일 12시간 코스에 38만원이었습니다. 회사 월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내돈내산은 아니었지만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첫 출근이 월요일이었고, 그 주 토요일부터 연수가 시작되기로 했습니다. 정신이 없었습니다 ㅋㅋ
첫 날 오전 9시, 선생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한 번도 혼자 차를 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면허증 시험을 위해서만 운전했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의 기술로 실제 도로에 나간다는 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손이 떨렸고, 목도 말랐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이 제일 무섭고, 익숙해지면 재미있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믿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아파트 단지 도로에서 전진과 후진, 그리고 기본적인 조작을 다시 배웠습니다. 면허 시험 때 배운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더 세밀하고, 더 실제적이었거든요.
그 다음에는 시골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별로 없는 도로였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습니다. 신호도 거의 없고, 신경 쓸 다른 차도 별로 없어서 순수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서는 속도를 유지해보세요, 너무 빠를 필요 없어요' 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는 그 말대로 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제일 무서웠던 것들을 배웠습니다. 주차 말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후진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처음 10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ㅠ 사이드미러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모르고, 거리감도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부터 이게 될 사람은 없어요. 몇 번 해보면 감이 와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정말 그 말대로였습니다. 5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10번째쯤엔 거의 성공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후에는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조금 더 복잡한 상황에서의 주차를 배웠습니다. 사람이 많고 차도 많았지만, 선생님이 '차선을 따라가고, 천천히 하면 돼요' 라고 해주니 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 우회전, 좌회전 등등. 가장 힘들었던 건 신호등 대기였습니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출발을 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못 맞추고 몇 번이나 실수했습니다. 선생님이 '신호 떨어지고 앞차가 움직이는 시간에 맞춰서 가면 돼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신호만 봐서는 안 되고, 맞은편 차도 확인해야 하고, 보행자도 봐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에 하나씩 할 수 없어서 자꾸 놓치는 게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한 가지씩만 하세요. 먼저 신호 확인, 그 다음 맞은편 차 확인, 마지막에 보행자. 이렇게 순서대로 하면 자연스럽게 돼요' 라고 가르쳐주셨거든요.
네 번째 날은 종합 복습 날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복잡한 도로에서 모든 것들을 다뤘습니다. 신호, 회전, 차선 변경, 주차. 오후에는 실제로 제가 출근할 때 다녀야 할 도로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쓸 게 많아서 힘들었지만, 도로가 반복되니까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마지막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아직도 어렵고 무섭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 두 주 동안은 조심해서 다니고, 한 달쯤 지나면 자신감이 생길 거야' 라고 덧붙여주셨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정말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정말 떨렸지만, 지금은 차가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퇴근하고 마트도 가고,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 가기도 하고, 심지어 지난주에는 혼자 인접한 도시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38만원이라는 비용을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그 네 날의 교육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초보운전자로서 운전연수를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돈 가치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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