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3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은 채로요. 아이를 낳고 둘째까지 키우다 보니 차는 남편 것만 타고 살았습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아이 둘을 데리고 집에만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외출하고 싶어도 버스를 못 탈 때가 많았습니다. 첫째가 어린이집, 둘째가 아직 유모차를 타야 하는데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버스를 타는 건 정말 힘들었거든요.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만 있는 버스정류장도 있고, 버스 안에서 첫째가 뛰어다니고 둘째가 울고 하면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둘째가 밤 11시에 갑자기 39도 열을 내렸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거든요.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택시를 부르려고 해도 불안했습니다. 밤 11시에 혼자 둘째를 안고 첫째 손 잡고 택시를 기다리는 20분이 정말 길었어요. 그 날 밤 병원 가는 택시 안에서 '이제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바로 네이버에서 '대전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는데 후기도 엄청 많더라고요.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의 평점을 보니 4.8점대로 정말 높았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보니 4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정말 천차만별이었어요. 저는 중간 가격대인 50만원 정도의 업체들 중에서 자차운전이 가능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우리 차로 다닐 건데 남의 차로 배워서는 안 될 거 같았거든요.
예약을 하고 3일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떨렸습니다. 1일차 아침 강사님이 오셨을 때 30대 중반 정도의 남자 선생님이셨어요.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 '한 번도 못 타신 거 맞죠? 그럼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에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1일차 첫 2시간은 우리 집 앞 이면도로에서 보냈습니다. 핸들 잡는 법부터 시작했어요. '손가락으로 휘어서 잡지 마시고 손가락을 펴서 감싸듯이 잡으세요'라고 하셔서 정확히 교정해주셨습니다. 페달 위치도 다시 배웠는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위치를 발로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직진만 연습했습니다. '천천히, 핸들을 너무 많이 꺾지 마세요, 소풍 가듯이 여유 있게'라는 말씀을 계속해주셨어요. 처음엔 시속 20km도 빠른 것 같았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좀 오기 시작했습니다.
1일차 마지막 2시간은 우리 동네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있고 자동차들도 많이 다니는 도로였어요. 처음에는 정말 무서워서 시속 30km도 빠른 것 같았는데 강사님이 '신호등 보시고, 신호등이 파란색이 될 때까지 천천히 가시고, 무조건 속도보다 신호가 먼저'라고 계속 반복해주셨습니다.
2일차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1일차에 배운 기초를 복습하고 나서 처음으로 주차를 배웠거든요. 강사님이 '주차는 운전의 꽃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맞더라고요 ㅋㅋ 대전 근처 마트의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2시간을 주차 연습만 했습니다.
먼저 앞으로 진입하는 주차부터 배웠어요. 처음에는 정말 거리감을 못 잡아서 양쪽 벽에 거의 부딪힐 뻔했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차분하게 '천천히, 사이드미러 보세요, 왼쪽 거리가 보이죠?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5번 정도 반복하자 좀 나아졌습니다.
다음은 후진 주차였습니다. 이건 정말 어려웠어요. 핸들을 어느 정도로 꺾고, 언제 핸들을 풀고, 언제 다시 꺾을지 이 모든 게 복잡하더라고요. 강사님이 '핸들을 먼저 돌리고, 차가 45도 정도 각도가 될 때 핸들을 풀어요, 그럼 사이드미러 왼쪽으로 차선이 보일 거예요, 보이면 그 다음 핸들을 반대로 꺾으세요'라고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15번은 했을 것 같은데 마지막 2번은 스스로 성공했어요.

3일차는 제 일상의 루틴을 따라 운전했습니다. 아침에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첫째 어린이집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어요. 평일 아침 8시였거든요. 차들이 정말 많이 다니는 시간대였습니다. 강사님이 '이렇게 실제 상황에서 배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어린이집 앞까지 가서 처음으로 평행주차를 해봤습니다. 어린이집 앞은 양쪽에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옆으로 밀어요, 거울을 보면서 앞 차와의 거리 보세요, 45도 정도면 핸들 꺾어요'라고 하셨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우리 학생 장인이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좀 더 복잡한 도로들을 연습했습니다.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좌회전을 여러 번 했어요.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추는 걸 확인하고, 반대편 레인도 확인하고, 그 다음 출발하세요'라는 기본을 계속 반복했는데 처음엔 못 하던 게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4일차가 마지막 수업날이었습니다. 이날은 대전의 복잡한 도로들을 골라서 연습했어요. 차선이 여러 개인 도로에서 차선 변경도 배웠는데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먼저 보고, 룸미러로 다시 확인하고, 그 다음 고개를 돌려서 한 번 더 확인하고, 그 다음에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요'라고 했거든요. 정말 중요한 순서였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나왔어요. 정말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12시간 4일 과정 비용은 정확히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50만원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비용이 아니라 자유의 대가입니다. 연수를 받은 지 이제 2개월이 지났는데 매일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가고, 친정 엄마 집도 다녀오고, 심지어 혼자 드라이브도 다녔어요. 내 시간을 내가 주도하는 기쁨이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처음엔 두렵지만 좋은 강사님을 만나면 정말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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