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던 게 2016년이었는데 지금이 2026년입니다. 무려 10년이... 아니 다시 세어보니 7년이 맞네요. 면허를 따고 얼마 후에 임신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운전할 기회가 정말 없었거든요.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아이 학원 픽업도, 응급실도 전부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이건 진짜 스트레스였습니다 ㅋㅋ 아이가 열이 나면 남편을 기다려야 하고, 학원을 못 보내거나 엄마 손에 맡겨야 했거든요. 그러다가 둘째 아이가 급성충수염으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남편이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날 밤 자정이 넘어서 택시를 잡았는데 20분을 기다렸습니다 ㅠㅠ 아이는 배가 아프다고 울고 있는데 택시는 안 잡히고... 그때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병원에 도착하고 한숨을 돌린 그 밤,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바로 "대전 방문운전연수"라고 검색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니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평균적으로 8시간 기준 32만원에서 48만원 사이였거든요. 평일이 좀 더 싸다는 걸 알았는데 저는 주말밖에 못 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와 방문운전연수 중에 고민했는데,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먼저 익숙해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전화로 예약할 때 상담 직원이 진짜 친절했습니다. "장롱면허 복귀는 저희가 정말 많이 봤으니까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비용은 8시간에 38만원이었고, 내돈내산으로 결정했습니다. 첫 수업은 토요일 오전 10시였습니다.
강사님이 오셨을 때 제 손이 떨렸습니다. 정말 7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라니까요. 강사님이 "처음엔 이렇게 긴장하시는 게 정상입니다. 천천히 시작해볼게요"라고 하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핸들 잡는 자세,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설정, 시트 위치 조정 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기초만 20분이 걸렸는데 오히려 좋았습니다.
대전 집 앞 이면도로에서 기어를 빼는 감각을 다시 잡았습니다. 악셀과 브레이크의 거리감이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처음엔 급출발해서 깜짝 놀라고, 다음엔 너무 천천히 가고 그랬습니다. 강사님이 "발뒤꿈치는 바닥에 고정하고, 발가락만 움직여서 가속 페달을 밟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아, 맞다! 이렇게 하는 거였다 싶었습니다.
30분 정도 동네 도로를 돈 후에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대전 시내 큰 도로였는데 처음엔 너무 떨렸습니다. 다른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니까요.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깜박이 켜는 연습, 차선 변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추면 바로 출발하세요. 핸들은 미리 살짝 틀어놓고요"라고 하셨는데 이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음 번 좌회전부터는 조금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2시간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몸이 좀 떨렸는데 뭔가 희한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2일차는 일요일 오후 2시였습니다. 어제 배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남아있었습니다 ㅋㅋ 그날은 대전의 큰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백화점 지하주차장은 엘리베이터처럼 칙칙한 공간이었는데 후진 주차가 진짜 어려웠습니다 ㅠㅠ 양쪽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처음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저의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어느 정도 꺾으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지금 오른쪽 미러에 기둥이 중간쯤 보이죠? 그럼 이제 핸들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반 돌려요"라는 식으로요. 4번째 도전부터는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10번째쯤엔 한 번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은 대전 시내 큰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앞 차가 느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백미러를 확인하고 깜박이를 켜는 순서, 핸들을 꺾는 타이밍 같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반복해서 알려주셔서 점점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3일차는 수요일 저녁 6시였습니다. 그날은 야간운전을 조금 다루고, 대전의 여러 도로를 돌았습니다. 아이들 학원 가는 길, 병원 가는 길 같은 제가 실제로 자주 다닐 길들을 강사님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강사님이 "이 길이 좋은데, 신호등이 예민하니까 미리 감속하세요"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실제로 병원 앞 좁은 도로에서 평행주차를 해봤습니다. 지하주차장과는 다르게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앞뒤로 오는 차들도 있고, 보행자도 있고, 좌우도 비좁고 말이죠. 근데 지금까지 배운 대로 차근차근 하니까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처음 배우시는 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총 8시간, 3일 과정을 38만원에 받았는데 솔직히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택시비, 남편한테 부탁하는 스트레스, 아이들 학원을 놓치는 것들을 생각하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특히 자차운전연수라서 내 차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게 최고였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째인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신호대기할 때 긴장은 조금 남아있지만 크게 떨리지는 않습니다.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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